■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은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영향·전망 및 대응 연구결과를 종합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 수과원은 지난해부터 수산분야의 기후변화 관련 정보와 연구를 종합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기후변화 과학 및 정책 동향, 우리 바다와 수산업의 기후변화 영향·전망 및 연구 결과 등과 함께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이상기후와 수산재해”를 기획 특집으로 깊이 있게 다루었다.

  ■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2010년대 이후 우리 바다에 가장 큰 수산피해를 발생시키는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이 과거보다 더욱 잦은 빈도, 높은 강도로 나타나는 원인을 처음으로 밝혔다.

   ○ 먼저 고수온의 원인은 최근 10여 년간 북태평양고기압 세력 확장 등 여름철 우리 바다 주변의 기단 강화에 따른 폭염일수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저위도로부터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이 여름철을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 고수온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 한편, 여름철 고수온과 함께 겨울철 저수온도 강화되는 역설적인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전, 겨울철 시베리아고기압은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한반도 주변의 한파가 감소되고, 뚜렷한 저수온 발생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극심한 북극온난화는 오히려 시베리아고기압의 세기를 다시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의 한파 발생 빈도와 세기가 다시 증가되어 강력한 겨울철 저수온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 북극온난화의 심화→북극 해빙(海氷)의 급격한 감소→수증기량 증가→유라시아대륙 적설량 증가 →대륙 태양광 반사 효과(알베도 효과) 증가→대륙 기온 냉각→대륙·해양 온도차 증가→시베리아고기압 세력 강화

   ○ 즉, 여름철 폭염 증가와 강한 난류 세력이 여름철 고수온을, 강화된 북극온난화에 따른 한파 증가가 겨울철 저수온을 유발시키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역설적 극한환경 발생이 수산재해에 큰 영향을 주었다.

  ■ 또한, 보고서는 수과원이 최근에 수행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레저 및 수산물 안전성  전망, 상어류의 잦은 출현 원인과 원양어업 해역에서의 기후 영향 등도 분석하였다.

   ○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기반 수온 전망자료로부터 살펴본 미래 해수욕 가능일수는 가속화되는 해양온난화의 영향으로 현재 대비 2100년에 30~60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수온 상승으로 식중독 유발 유독성(시구아테라**) 플랑크톤의 출현 가능일수는 2100년에 현재보다 100일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 IPCC 대표농도경로(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RCP) 시나리오 8.5 활용

    ** 해수욕 가능일수(수온 20℃ 이상 일수) : 현재 대비 2100년 대천 33일, 경포 45일, 함덕 48일, 해운대 51일 증가

   *** 시구아테라 : 세계적으로 수산물 섭취 관련 식중독 중 세균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며, 시구아톡신 생성 플랑크톤은 주로 열대/아열대 해역 산호초 해역에 주로 발견

   ○ 최근 25년간 상어류의 출현 경향을 분석한 결과, 상어류는 주로 난류가 흐르는 해역을 중심으로 출현하고, 난류 세력 세기와도 높은 관련성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철 동해 표층수온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 원양어업의 최대 어장인 중서부 태평양의 다랑어 어장은 엘니뇨 시기에 어장 확대와 조업 효율 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증가하는 한편, 라니냐 시기에는 반대로 어획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범지구적 기후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 이번 보고서는 해양수산분야는 물론 농업·산림·환경·재난 등 다양한 분야의 기후변화 전문가 자문을 통하여 그 완성도를 높였으며, 실제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어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보고서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최근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이 동시에 증가하는 원인을 장기 관측자료로부터 밝혀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연구결과로, 이와 같은 극한 해양환경의 빈번하고 강력한 발생은 우리나라 수산업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이번 보고서가 어업·정책·학술 현장에서 해양수산분야의 기후변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