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하 출하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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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기관운영 |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00-09-20 | 조회수 | 2,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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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에 짐가방을 챙겨들고 집을 나왔습니다.
이유인즉, 간밤의 어머니의 무거운 전화목소리 때문입니다.
저의 부모님께선 신안의 안좌라는 섬에서 대하양식장을 하고 계셔요.
출하를 목전에 두고 바이러스의 기미가 보여 조기 출하를 하기로 하셨답니다. 불과 보름전만해도 수온이 30도를 웃돌더니 얼마 전에는 23도로 뚝..떨어지더라구요. 며칠 사이에 급격한 수온의 변화를 느낀 새우들이 아픈가봐요..
좀 있다가 아침 첫 배로 시골에 갑니다. 전화 받고, 걱정하고 계실 부모님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이렇게 일찌기 나왔습니다.
출하 날짜를 손꼽으시며 기뻐하시던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저 보다 새우에게 더 애정을 쏟으시는 것 같아서 질투도 했었는데.. 추석에 저 왔다고 잡아 주시던 그 몇마리의 새우도 아까워 하셨어요.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주 작은 치어를 제 손바닥 만한 대하로 자랄 수 있게 해주셨으니까요.
새우와 함께 새우잠을 주무시며 수고하신 저희 부모님을 위해
화이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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